큰 빛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2023년 11월 8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 당하동에 있는 천주교 인천교구묘원 비탈길을 올라갔습니다.

"우광균 선배님이 한 달 전에 타계하셨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엄수되었고 외부에 일체 부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으로 가던 초저녁 차 안에서 이건직 이사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작고하신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한 달이 지나서야 소식을 접하게 되고 보니 가슴에서

안타까움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장례를 다 치르고 한참이 지나서야 소식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평소에 우광균 선배를 따르면서 자주 찾아뵙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인사를 드렸던 장세영(기25), 오세훈(기25), 안윤식(기34) 등의

동문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였을 겁니다.

김기춘(토34) 전 이사장과 이건직(기37) 이사장이야 말할 것도 없는 얘기였습니다.

장학회의 첫걸음을 이끌어주셨고  거액의 종잣돈을 희사하셨던 대선배께서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섯 분의 선배 동문들이 묘원에 도착하기 전에 묘소의 위치를 파악해두려고 컨테이너에 만들어진 관리소에

들렀습니다. 귀가 어두운 소장은 수기로 작성된 명부를 한참 뒤적거린 끝에 가족 묘지는 바로 앞에 있다면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묘지 옆 은행나무 밑에는 노란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습니다.

평소에 동문 후배들을 세심하게 살피시면서 도움을 주고자 애를 쓰셨던 분이었습니다.

자동차 수리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나 만수동에 있는 후배가 운영하는 정비소를 찾으셨습니다.

작은 일 하나라도 동문 후배들을 수소문해서 맡기려고 하시면서 선배로써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수고비를 더 주시려고 하셨습니다. 

2016년에 88세를 기념하는 전시회인 '禹光均米壽展'을 준비하면서 노년에 이른 삶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자투리 시간 몇 분도 아끼면서 그림을 배우셨고 동기분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주도하셨습니다.

자주 가시던 커피전문점에 동행했을 때 바리스타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주면서 선배님과 대화를 하는 모습에서

낭만과 멋을 즐기시는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광균 선배와의 일들을 회상하고 있을 때 이건직 이사장의 커다란 SUV가 묘원 주차장에 들어섰습니다.


안윤식 선배는 검정색 정장에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조촐하게 준비한 제물이 있었습니다.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건직(기37), 김기춘(토34), 안윤식(기34), 오세훈(기25), 장세영(기25)

 


다섯 분의 선배 동문들이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평소에 우광균 선배를 존경하는 많은 후배들과 연일학교 관계자 그리고 치과협회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접한다면 앞다투어 달려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절차와 명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기에 무작정 일을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지금은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그리고 기계과동문회 등 전체 동문회 차원에서

내년 가을 1주기를 맞아 우광균 선배를 기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우광균 선배님, 편히 잠드십시오. 


2023년 12월 8일  


유형용(기40)  / 동문장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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